딜리코 CRM3605PWM 5개월 사용 후기: 가성비 최고의 홈카페 입문용 58mm 커피 머신
집에서 질 높은 커피를 만들어 먹기 좋은 입문용 홈카페 머신 CRM3605PWM
커피는 거의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편이다. 원두만 좋은 것을 사용한다면 웬만한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훨씬 맛있고 저렴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1. 어떤 제품인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0만 원 초반대 가격에 판매되던 58mm 커피 머신인 Gemilai CRM3605 이후, 국내 커피 머신 전문 업체 딜리코가 여러 가지 부분을 다듬어 2023년 12월쯤에 딜리코3605를 출시했다.
- 2020년부터 압도적으로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던 Gemilai CRM3605를 보완한 머신답게, 딜리코의 CRM3605S와 CRM3605PWM도 가성비가 높은 머신이다.
- 이전 모델인 Gemilai CRM3605, 딜리코 CRM3605+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58mm 커피 머신 중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 준수한 추출 성능과 스팀, 3WAY 밸브, 압력계와 디스플레이, 유량계 등을 탑재해 가성비가 높은 편.
- CRM3605S와 다르게 CRM3605PWM은 최소 100만 원대 이상의 머신에서 볼 수 있는 유량조절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2. 어디서 얼마에 구매했는가
2023년 12월에 딜리코 공식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사전예약으로 365,000원에 구매했다.
3. 어떤 이에게 추천하는가?
최대 40만 원대의 예산으로 58mm 규격 머신을 구매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58mm 규격 머신을 구매하고 싶지만 높은 가격대는 부담스러운 이에게 CRM3605PWM은 입문용으로 최적화된 머신이다.
CRM3605PWM을 5달간 사용해 보니 더 좋은 커피 추출을 체감하려면 100~200만 원 이상대의 머신을 사야 체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될 정도로 가성비도 좋은 편이었다.
원두만 좋다면 웬만한 카페보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만약 약~중약배전 원두도 즐기는 편이라면 유량 조절 기능이 포함된 PWM 모델을 추천한다.
* 상위급 커피 머신은 거의 대부분 58mm 규격이다. 따라서 나중에 상위 커피 머신으로의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면 더욱더 58mm 규격으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빠듯한 예산 안에서 그라인더까지 사야 하는 이에게 추천한다.
최대 70~80만 원의 예산으로 그라인더까지 구매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머신은 적당 선에서 타협하고, 그라인더에 더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맛적인 부분만 보면 머신보다 그라인더의 급간 차이가 맛에 더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여러 잔 추출할 일이 적고, 전원을 켠 뒤 예열시간이 길지 않은 머신을 찾는 이에게 추천한다.
CRM3605는 써모블록 보일러로 물을 가열하는 방식이다. 열교환식/듀얼 보일러 등을 사용하는 커피 머신은 온도 조절이나 여러 잔 추출에 유리하지만, 가정에서 적당한 맛의 커피를 빠르게 마시길 원하는 이에겐 오히려 적당한 성능을 갖춘 써모블록 머신이 편할 수 있다.
4. 주요 특징은?
58mm 규격의 가성비 높은 홈카페 머신
국내 판매 중인 58mm 규격 머신의 가격과 비교 시 낮은 가격임에도 준수한 성능으로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상위급 커피 머신은 58mm 규격이다. 차후 더 좋은 커피 머신 욕심이 생길 것 같다면 처음부터 58mm로 가는 게 좋다. 기존에 쓰던 템퍼나 바스켓 등의 용품을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우메타(유량계)를 탑재
물을 뿜어낸 양을 기준으로 추출 버튼 설정이 가능하다.
이탈리아 CEME 그룹 울카펌프 사용
최대 펌프 압력이 15bar이며, OPV(Over Pressure Valve)가 추출 시 저항이 강하게 걸려도 9~10bar를 넘어가지 않도록 조절하여 과압을 방지해 준다.
3WAY 솔레노이드 밸브가 적용된 헤드
추출 후 포터필터와 헤드에 남아있는 잔압이 빠진다. 즉, 추출 후 바로 포터필터를 제거해도 커피 퍽이 물기가 흥건하지 않아 편리하며, 백플러싱도 가능하다. (1샷/2샷 추출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오토 백플러싱이 진행된다.)
* 백플러싱은 샤워스크린의 구멍 사이로 굳어버린 커피 등을 청소할 목적으로 물을 포터필터에서 퇴출구로 물을 거꾸로 흘려보내는 작업이다. 원활한 청소를 위해 소량의 커피머신 전용 세정제나 구연산을 섞어주기도 한다.
써모블록(Thermoblock)
빠르게 온도를 올릴 수 있어 1~2잔을 뽑아먹기에는 편하다. 전원 버튼을 누른 뒤 30~40초를 기다린 뒤 바로 추출할 수 있다. 그러나 연속으로 여러 잔 추출할 때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유량조절 가능
약~중약배전 원두로 커피를 추출할 때 신맛이 강하고, 중간 맛이 비어있는 듯하게 추출될 때가 많은데, 이때 유량을 조절해 신맛을 줄이거나 조금 더 다채로운 맛이 추출되도록 할 수 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며 커피를 뽑고 싶진 않은 사람은 약 10만 원 비싼 3605PWM보다 3605S를 사고, 남는 돈으로 그라인더에 투자를 하는 게 더 낫다. 유량조절을 제외하면 두 모델의 기능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5. 제품을 살펴보자
아래 사진은 제품 전면 모습과 구성품이다. 머신과 투스파웃 포터필터, 바스켓, 템퍼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본으로 포함된 투스파웃 포터필터는 두 명이서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고, 혼자서 커피를 마실 때는 주로 바텀리스 포터필터를 사용 중이다.
* 화이트와 블랙의 외관 질감이 다르다. 내가 구매한 화이트는 오돌토돌한 질감이며, 추출 중 튀는 커피가 묻어도 잘 닦이는 재질이다.
* 앞에 작동상태화 추출시간을 볼 수 있는 LED디스플레이와 추출 압력계가 있다.
* 포터필터에는 투스파웃이 붙어있으며 헤드 부위는 304스테인리스 재질이다
윗면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지만, 정/측면 등의 몸체는 스틸에 도장을 한 재질이다.
물통의 용량은 1.8L다.
물받이 통은 아래 사진과 같이 분리할 수 있다.
밑면은 6개의 작은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붙어있다.
그룹 헤드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POM(폴리아세탈)을 사용했다.
(아래 사진은 샤워스크린이 덮혀져 있는 모습이며, 샤워스크린을 걷어내면 POM소재로 구성된 그룹 헤드가 보인다.)
스팀 팁은 구멍이 1개/3개 두 가지가 제공된다. 스팀 압력이 매우 강한 편은 아니기에, 대부분 구멍이 1개인 스팀 팁을 사용한다.
우측면에는 스팀을 작동시키는 스팀 다이얼이 있고, 좌측면 하단에는 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다.
6. 사용해 보자
포터필터와 바스켓
구매했을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바텀리스 포터필터는 사이즈가 맞질 않았다. 딜리코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 구매자에게 규격을 수정한 바텀리스 포터필터를 다시 보내줬다. 바스켓은 기본으로 포함된 것도 사용할만 하지만, 조금 더 추출 효율을 높이고자 추가로 구매한 3BOMBER에서 만든 DEX 바스켓을 사용하고 있다.
* 포터필터의 경우 58mm 규격이라 해도 제품마다 날개의 개수나 두께가 다르다. 따라서 추가로 포터필터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머신과 호환되는 모양이나 사이즈인지 확인하자.
예열시간
써모블록(Thermoblock) 방식이라 전원 버튼을 킨 뒤 30~40초만 기다리면 바로 추출할 수 있었다.
추출
1샷, 2샷 버튼에 자신이 원하는 양만큼의 물양을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하는 원두의 종류에 따라 추출량이 다르기에, 손가락이 있는 버튼을 눌러 추출의 시작과 정지를 수동으로 한다. 이때 저울을 사용하면 정확히 원하는 양만큼 추출하기 용이하다.
* 약~중배전 원두를 즐겨먹는 이에게 도움이 될 추출방법
주로 약~중배전 원두를 먹는 편이다. 약배전에 가까울수록 추출할 때 신맛이 강해지는데, 추출하는 물 온도까지 낮으면 신맛이 조금 더 강해진다.
이때, CRM3605는 온도조절이 불가능하지만 신맛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팀 버튼을 누른 뒤 3~5초 정도 두었다가 다시 꺼주면 일시적으로 머신의 온도가 올라간다. 곧이어 추출을 하면 신맛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량 조절 활용
약~중배전 원두를 추출할 때 유량을 조절하여 맛에 변화를 줘 더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동일한 원두라도 유량 조절에 따라 맛의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 내가 주로 사용하는 유량조절 예시를 들어보겠다.
추출 버튼을 누른 직후 유량을 최소로 줄인 뒤, 커피가 컵에 추출되며 떨어지는 순간부터 서서히 유량을 최대로 늘린다. 추출된 커피가 신맛이나, 떪은 맛이 강할 경우는, 위 과정과 더불어 커피가 60~70% 정도 추출되었을 때 유량을 서서히 최소로 줄이는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스팀밀크 만들기
스팀의 강도가 상업용처럼 강하지 않지만, 라떼 아트를 하기에는 충분하다. 라떼 아트를 처음 해보는 사람도 아래 사진 정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 추출 직후 살짝 물을 묻힌 행주로 우유에 닿은 스팀노즐을 잘 닦아주고, 살짝 스팀을 뿜어주는 식으로 관리하는 걸 권장한다. 혹여 청소하는 걸 몇 번 깜빡한다면 노즐 끝 스팀 팁 구멍이 막혀 스팀이 약해지거나 안 나올 수도 있다.
* 만약 스팀 구멍이 막힌 것 같다면 스팀 팁만 돌려서 뺀 뒤 바늘로 뚫어주면 된다.
7. 장점/단점/아쉬운 점
장점
- 빠른 예열
- 최소 백만 원대 이상의 상위 머신에서 볼 수 있는 유량조절 기능이 포함
- 58mm 포터필터를 사용
- 라떼아트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쓸만한 스팀 기능
단점
머신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고, 바닥에 있는 미끄럼 방지 패드의 부위도 작다. 이에, 포터필터를 결합하기 위에 넣고 돌릴 때 머신도 같이 움직인다.
아쉬운 점
측면에서 보면 헤드가 약간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추출 시 커피 줄기가 가끔 앞쪽으로 형성되는 게 아쉽다. 다이소에서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사서 머신 밑쪽 앞발에 붙여 높이를 살짝 높여줘도 될 것 같다.
* 이슈 - 글 작성일에 검색해본 진행 중인 이슈이나, 이 글을 읽는 시점에 따라 해결된 이슈 일수도 있다.
일부 이용자는 커피를 추출하거나 백플러싱을 하던 도중 포터필터와 머신 결합 부위에서 물이 터지듯 나오는 가스켓 이슈를 겪는 중.
8. 결론
빠른 예열, 준수한 추출 성능, 적당한 스팀, 게다가 사용하기도 편한 가성비 최고의 가정용 커피 머신이다. 좋은 원두를 사용한다면 웬만한 카페보다 맛있게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만약 100만 원의 예산으로 가성비 최고의 홈 카페를 꾸미고 싶다면 CRM3605PWM을 사고, 나머지 돈으로 좋은 그라인더와 나머지 질 좋은 장비를 사는데 투자하는 걸 권한다.
9. 참고할만한 기존 글
커피 추출후 그룹헤드에 원두가루를 적게 묻히면서 포터필터를 제거하고 싶다면 퍽 스크린을 사용해보자.
https://high-gasungbi.blogspot.com/2023/06/MHW-3BOMBER-puck-screen.html
추출할 때 커피가 주변으로 많이 튀는 등의 채널링 현상을 겪고 있다면 WDT툴을 활용해보자
https://high-gasungbi.blogspot.com/2023/05/MHW-3BOMBER-WDT-TOOL.html
예쁜 모양의 투명 에스프레소 샷잔을 찾고 있다면 아래 후기를 참고해보자.
https://high-gasungbi.blogspot.com/2024/04/two-espresso-shot-glass-with-spout.html
1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가성비 좋은 그라인더 리뷰
https://high-gasungbi.blogspot.com/2023/12/itop03-coffee-grinder-review.html
댓글
댓글 쓰기